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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강하던 키움, 정찬헌의 '사트' 허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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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최근 정찬헌 측과 '사트' 논의
선수 보상 없이 연봉 보상만 받을 계획
당초 '사트' 고려하지 않았지만 입장 선회
"선수가 갈 길을 터줘야 하지 않나"
정찬헌 측 "2~3개 구단에서 검토 중"

 

현재 미계약 FA 신분으로 새 소속팀을 구하고 있는 정찬헌. IS 포토

 



키움 히어로즈는 왜 정찬헌(33)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를 허락했을까.

키움은 최근 정찬헌 측과 '사트' 관련 합의를 이뤘다. 지난해 11월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2023년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된 정찬헌은 두 달 넘게 거취를 확정하지 못했다. '사트'는 막힌 활로를 뚫기 위한 방법. 원소속구단과 계약한 뒤 트레이드하기 때문에 FA 등급 보상 이슈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키움은 선수 보상을 포기하는 대신 연봉 보상만 받겠다는 입장이다.

정찬헌의 FA 등급은 B다. B 등급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호 선수 25명 외 1명과 영입한 선수의 전년 연봉 100%를 보상해야 한다. 현금으로만 보상할 경우 전년 연봉의 200%를 건네야 한다. 정찬헌의 2022시즌 연봉은 2억8000만원. 선수 보상을 선택하지 않을 키움은 이적에 따른 보상금 5억6000만원만 받을 계획이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구단이 선수 보상을 꺼린다는 걸 고려하면 FA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키움은 당초 '사트'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안팎에서 '사트'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우리는 '사트'라는 표현을 먼저 해본 적이 없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입장을 선회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가 갈 길을 터줘야 하지 않나. 마냥 어렵게 할 수 없으니까 배려 차원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월 1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속속 각 팀 선수단이 출국하고 있다. 소속팀이 없는 정찬헌은 개인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정찬헌과 함께 미계약 FA였던 한현희가 최근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3+1년, 최대 40억원)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적으로 여러 요인을 고려한 키움은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5승을 따낸 정찬헌. [연합뉴스]

 



정찬헌은 지난 시즌 선발로 20경기 등판,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전반기(5승 4패 평균자책점 4.55)보다 후반기(2패 평균자책점 7.27)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즌 피안타율이 0.302,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53이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5번이었다. 

키움이 2021년 7월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정찬헌이 거둔 성적은 31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4.82. 당시 키움은 정찬헌을 데려오기 위해 베테랑 2루수 서건창을 보냈다. 그만큼 기대가 컸지만, 현재 그의 잔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미 정찬헌이 FA 신청을 하기 전부터 "FA 선언을 하면 계약이 쉽지 않다"는 의사를 전달했던 상황. 이적이 쉽지 않아 잔류하더라도 팀이나 선수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이는 선수단 전체에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정찬헌은 적극적으로 새 소속팀을 구하고 있다. 그의 대리인을 맡은 브리온컴퍼니 측은 "(사트가 가능하다는 얘길 듣고) 구단에 연락을 돌렸다. 2~3개 정도 구단으로부터 검토하겠다는 얘길 들었다. 2월 초까지는 상황을 봐야 할 거 같다"며 "선수는 예년보다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렸다. 어느 구단이라도 합류하면 바로 훈련하는 데 문제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배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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