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이틀 간 함께한 드와이트 하워드는 어떤 선수인가?

드루와 0

 

 



지난 18일 드와이트 하워드의 대만 리그 데뷔전 하루 전날 밤. '팀하워드'님의 휴대폰이 울렸다. 하워드가 "내일 아침 자신의 집으로 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 지난 밤 새벽 비행기를 통해 대만에 입국했고, 푹푹 찌는 날씨로 인해 지쳐서 반쯤 감겨있던 기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소식이었다. 

다음날 아침 발걸음을 재촉해 하워드의 숙소로 향했다. 한 시간 가량 대기했는데 '기다림조차 즐겁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워드와 만나 악수를 하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하워드와 함께 차량을 타고 경기장으로 향해 SNS 속 영상으로만 보던 '슈퍼스타의 출근길'에 동행할 수 있었다. 하워드의 배려 덕분에 타오위안의 라커룸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었고 오전 훈련을 참관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시작은 오후 4시 30분이었고, 경기장에 도착했을 당시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었다. 경기가 시작하기 한참 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밖에는 하워드를 기다리는 인파가 상당히 많았다. 심지어는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기자석에 자리를 잡은 현지 기자들도 볼 수 있었다. 하워드로 인한 파급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훈련 시작 전 하워드는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훈련에 돌입하자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팀 패턴 플레이를 맞춰보며 대만의 어린 선수들에게 디테일하게 위치를 알려줬고, 하워드 본인 또한 슈팅 하나 하나 신중하게 시도하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데뷔전을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 하워드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 스태프들과 대화도 나누지 않을 정도로 경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놀랐다. 하워드 정도의 기량과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비교적 수준이 낮은 리그에서 뛰는 데도 이전의 루틴과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과 리그 수준에 따라 차이를 두지 않는 것이 그가 어떻게 슈퍼스타가 되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47분이 넘는 출장 시간은 85년생 노장 하워드에게는 무리가 가는 플레잉 타임이었다. 경기 후 회복을 위해 이동하는 동안 하워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팬들에게는 달랐다. 



 



경기를 마친 하워드는 타오위안 팬들과 많은 호흡과 교감을 했으며 구단 직원들, 경호원, 차량 운전기사 등에게 모두 인사를 건넸다. 또 이동 중 잠시 들린 편의점에서도 자신을 알아본 팬들 모두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프로 선수가 존재하는 이유와 팬들의 소중함을 잘 아는 자세였다. 

한편 많은 팬들과 농구 관계자들은 하워드가 대만에 온 것이 NBA에서 팀을 찾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아시아 무대에 눈을 돌린 것이라 생각했지만, 하워드의 생각은 달랐다. 

하워드의 개인 마케팅 담당자는 "하워드가 대만에 오며 새로운 개척자가 될 것이다. 하워드에 이어 카멜로 앤써니, 아이제아 토마스 등 NBA 스타들이 아시아 무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워드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선구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앤써니는 타이난 코스트호크스 구단과 링크가 뜨고 있으며, 25일 드마커즈 커즌스 또한 대만으로 향한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토요일, 일요일 연전을 펼친 후 하워드의 집에서 단독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경기 평균 45분을 출장해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공식 인터뷰를 다녀와 귀찮을 법도 한데 하워드는 기자의 질문 하나 하나에 굉장히 성의 있는 답변을 해주었다. 


시간 관계상 준비해 간 질문들을 다 하지 못하고 짧게 인터뷰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하워드는 프로 선수가 지녀야 하는 마음가짐과 목표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심도 있게 알려주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워드가 농구를 대하는 태도는 확실히 어떠한 분야에서 최고에 도달했던 인물은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고, 기자 역시 많은 울림과 깨달음을 받을 수 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 



 



끝으로 기쁘다는 감정을 넘어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해준 '팀하워드'님, 대만 현지와 국내에서 많은 도움 주신 루키 더 바스켓 박상혁 편집장님, 대만 리그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손대범 국장님(SNC 스튜디오), 현지에서 통역을 도와주시고 국제도시 송도의 발전을 위해 힘쓰시는 박제임스 님(유타대학교 대외협력실장) 등 좋은 기회와 많은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사진 = 이종엽 기자, 타오위안 구단 인스타그램 캡처

기사제공 루키

이종엽 기자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