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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6개국 출신' 외국인팀 K7 아시아FC, "공용어는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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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이현호 기자]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아시아FC가 꿈을 안고 K7리그 무대를 누빈다.

아시아FC는 이번 2022시즌부터 K7 광주광역시 광산구 B리그에 참가한 신생팀이다. 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선수단 모두 아시아 출신이며, 광산구 평동공단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팀을 운영하고 직접 코칭까지 하는 김복주 감독만 유일한 한국인이다.

지난 주말, 광주광역시 첨단종합운동장 잔디구장에서 K7 광주광역시 광산구 B리그 4라운드가 열렸다. 아시아FC는 지역 강호 선운FC와 맞붙어 1-3으로 졌다. 쓰라릴 법도 했지만 아시아FC 선수들은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이들에게는 ‘원팀 정신’이 승부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시아FC 김복주 감독은 팀을 창단한 배경을 두고 “매년 명절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갈 곳 없이 외롭게 지내는 걸 봤다. 명절 연휴마다 다 같이 모여서 운동하자고 했다. 매년 반복하다 보니까 각 나라별로 축구 잘하는 친구들이 다 모였다”고 설명했다.

출신 국가가 다양하다. 동남아시아 축구 강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캄보디아, 네팔,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선수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저마다 모국어가 다르다. 이 때문에 서로 소통할 때는 한국어만 쓴다. 개개인 언어 능력 차이가 있어 소통이 어려우면 같은 나라 출신 동료가 옆에서 통역을 해준다.



 



김복주 감독은 “각기 언어가 다른 6개국 출신 청년들이 모였다. 축구는 소통이 중요한 팀 스포츠다. 작전을 짤 때는 한국어를 공용어로 쓴다”면서 “그래도 소통이 힘들 때는 몸짓을 해서라도 전달한다. 축구는 몸짓으로 다 통한다”고 말했다.

전원 외국인 신분이다 보니 K7리그 가입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한글로 적힌 대한축구협회(KFA)의 가입 및 승인 절차가 한국인들에게는 쉽지만, 외국인들에게는 꼬부랑글씨였을 터. 김복주 감독은 “선수 개개인이 직접 대한축구협회에 자신을 등록해야 했다. 이들이 한글을 잘 모르니 내가 옆에서 알려줬다.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포기할 뻔했다”며 웃어 보였다.

광산구청과 광산구 축구협회가 도와준 덕에 아시아FC가 K7리그 가입 승인을 받았다. 광산구 축구협회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로만 구성된 팀은 저희도 처음 받아봤다. 이들의 비자, 등록명, 국적 등 고려해야 할 게 정말 많았다. 결국 승인이 되어 K7리그에서 뛰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들려줬다.

유니폼과 엠블럼도 독특하다. 유니폼 뒷면에는 모두 한글로 이름을 적었다. 민, 람, 돈이, 프라딥, 이흥, 수잔, 비제이, 콩산, 아카스 등이 이들의 등에 새겨있다. 엠블럼에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축구공을 물고 날아가는 그림을 넣었다. 김 감독은 “아시아 사람들이 모여 평화롭게 지내자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아시아FC의 현재 순위는 6팀 중 4위다. 산술적으로 K6리그 승격은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승격하면 좋겠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 높은 꿈이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높은 리그(K6리그, K5리그) 팀으로 이적하길 바란다. 한국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광주 =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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