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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지금 빅리그 가도 통한다. 하지만…" 고척 3연전 직관한 ML 스카우트 솔직 평가 [춘추 이슈분석…

드루와 0

-지난 주중 고척 3연전, 이정후 보러 고척 몰려온 ML 스카우트들
-3연전 기간 이정후 11타수 1안타, 하지만 스카우트들은 이정후 장점 찾았다
-선구안과 참을성, 스윙 컨트롤 능력, 수비와 주루 등 여러 장점 확인
-외국인 투수 상대 성적, 150km/h 이상 강속구 대응력 보여줘야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노리는 KBO리그 선수 0순위다(사진=키움)

 



[스포츠춘추]

"3연전 기간 안타는 1개밖에 안 나왔지만, 그 안에서도 장점이 보였다."

지난수 10~12일 고척 롯데-키움 3연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펼쳐졌다. 10일 하루에만 8개 구단 스카우트가 몰려온 고척엔 11일 5개 구단, 12일에도 3개 구단 스카우트가 방문해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의 플레이를 집중 관찰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3연전 기간 이정후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11일 경기에선 천적 찰리 반즈 상대로 무안타에 그쳤고, 10일에도 5타수 1안타, 12일 경기에선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골라냈다.

3경기 성적은 11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이정후답지 않은 3경기 연속 부진이 스카우트들의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았을까.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했다.

타석에서 참을성, 스윙 조절 능력, 주루플레이, 수비력…'3G 1안타' 부진 속 찾은 이정후 장점



푸이그와 대화하는 이정후(사진=키움)

 



3연전 기간 이정후를 관찰한 A 구단 스카우트는 "비록 이정후가 3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그 안에서 나름대로 장점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스카우트는 "이정후는 만 24세 어린 나이답지 않게 'plate discipline'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타석에서의 참을성, 접근법이 좋아서 나쁜 공은 골라내고 좋은 공을 선택해서 공략한다"면서 "분명 저 공에는 욕심이 나서 나갈 만도 한데, 이정후는 그 공을 골라냈다"고 평가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의 스윙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이정후는 스윙 패턴이나 상황에 맞게 스윙을 조절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라며 "예전 사직 롯데전에서 최준용의 빠른볼을 예상해 홈런을 치는 장면을 기억한다. 10일 경기에서 최준용과 다시 만나서 어떤 결과를 내는지 유심히 지켜봤는데, 카운트에 맞는 스윙으로 2타점 안타를 때렸다"고 했다.

한편 A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의 주루 플레이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이정후가 많은 도루를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상황에 맞게 주루를 잘하는 선수다. 본인이 자제해서 그렇지 기회만 되면 언제든 뛸 수 있는 선수"라며 "10일 경기 9회 야시엘 푸이그 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뛰는 장면에서도 좋은 주루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B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에서 장점을 찾았다. 이 스카우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정후를 코너 외야수로 평가했는데,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면서 이제는 외야 세 자리를 전부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송구 능력도 20-80 스케일 기준 55 이상은 된다"라고 평가했다.

올시즌 16일 현재 이정후는 중견수 타구처리율 48.4%를, 총 주자 추가진루 허용률 29.7%(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앞의 스카우트는 "지금의 수비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그만큼 수비수로서 이정후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란 의견을 전했다.

"이정후 평가, 2~3년 뒤에는 더 좋아질 것…내년 WBC 활약 중요"



최연소 1천안타 기념 상을 받는 이정후(사진=키움)

 



이정후의 기량이라면 지금 바로 메이저리그에 가도 어느 정도 통한다는 게 스카우트들의 생각이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는 확실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 진출하면 충분히 자기 몫을 잘해줄 것"이라며 "기량은 물론 메이크업, 워크에식 등이 모두 뛰어난 선수라 2~3년 뒤 분명 메이저리그에 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A구단 스카우트도 "이정후는 분명 메이저리그에 가면 성공할 선수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스카우트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현재 상태로도 스몰마켓 팀, 리빌딩 팀에서는 충분히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다만 A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가 좀 더 높은 목표치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빌딩 팀, 스몰마켓 팀을 목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항상 월드시리즈를 바라보는 빅마켓 팀에 가도 라인업에 낄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면서 "빅마켓 팀들이 포스팅에 뛰어들어야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에 방문 중인 모 구단 스카우트 책임자는 "외야수가 주포지션인 선수가 빅마켓 팀의 라인업에 들어가려면 컨택트, 파워 등 어느 한 능력은 20-80 스케일 기준 60점을 받을 정도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말했다.



국내 주요 외국인 타자의 구속대별 타율과 이정후의 타율. 150km/h 이상 빠른볼 상대 타율이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통계=스탯티즈)

 



A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가 외국인 투수, 시속 95마일(153km/h) 이상 강속구 상대로 더 인상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정후가 반즈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메이저리그에는 반즈보다 더 변칙적인 폼과 독특한 무브먼트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시속 95마일 이상 빠른 볼 투수도 즐비하다"면서 "상황에 맞게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는 이정후라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 스카우트는 "프런트 오피스 결정권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몇 가지 스탯이 있다. 아무래도 한국 국내 투수보다는 외국인 투수 상대 성적을 중요하게 평가할 수 있다. 또 구단의 결정권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는 내년 WBC에서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B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는 이제 만 24세 젊은 선수다. 어차피 지금 당장이 아닌 2~3년 후에 빅리그에 온다고 보면 그때 이정후에 대한 평가는 또 달라질 것"이라며 "신체적으로도 더 좋아지고, 파워도 더 발전할 것이다. 올해만 해도 벌써 20개 가까운 홈런을 때려냈다. 이정후가 일부러 홈런을 의식하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서 근육에 힘이 붙고 자연히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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