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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1 현장] 4년 만에 출격… 전남 GK 임민혁의 뜨거운 눈물, 세상 모든 후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드루와 0

 



(베스트 일레븐=광양)

그저 한 경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전남 드래곤즈 수문장 임민혁에게는 그냥 한 경기가 아니었다. 4년이 넘도록 기다린 출격 명령이었다. 비록 이기지 못했어도 임민혁에게는 이 한 경기가 아마 FIFA 월드컵 결승전과 다를 바 없는 경기였을 것이다.

임민혁이 속한 전남은 13일 저녁 6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32라운드 FC 안양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남은 전반 17분 임찬울, 전반 45+1분 고태원의 연속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34분 안드리고, 후반 3분 백성동의 득점으로 맞대응한 안양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임민혁은 전남의 백업 골키퍼다. 주전 수문장 김다솔이 지난 31라운드 부천 FC전에서 착지 도중 무릎을 크게 다쳐 기회가 주어졌다. 대전 시티즌 소속이던 2018년 7월 18일 아산무궁화 FC(現 충남아산 FC)전 이후 무려 4년이 넘도록 출전 기회가 없었던 임민혁이기에, 이번 안양전 출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녔다. 두 골을 내줘 아쉽게 승리하지 못했으나, 안양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슛을 온몸을 던져 막아내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경기 후 <베스트 일레븐>과 마주한 임민혁은 "제가 정말 오랜만에 출전했다. 팀 상황이 좋지 않지만, 선수들이 팀으로서 뭉쳐 격려해준 덕에 부담없이 경기를 뛰었다. 다만 승리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4년 만에 K리그 출전이었다는 말에, 임민혁은 "4년이라는 시간을 버틴다는 생각으로"라는 말을 짤막히 남기더니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임민혁의 모습에서 그간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임민혁은 "긴 터널이라도 분명 끝은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진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굳이 축구가 아니더라도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살았다. 강을 만나면 건너고, 산을 만나면 넘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버텼다"라고 말했다.

이장관 전남 감독에게 출격 명령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사실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부담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답한 임민혁은 "우리 팀 주전 골키퍼는 (김)다솔이 형이다. 그런데 다솔이 형이 없다고 졌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오)찬식이랑 손을 잡으며 정말 힘내자고 말했다. 저는 잃을 게 없는 선수다. 팀과 감독님을 보며 이 한 경기에 죽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안양전에 임했다고 했다.

임민혁은 "가족, 여자친구, 친구들 정말 고맙다. 경기 못 뛴다고 제게 압박 주지 않았던, 곁에서 지켜봐준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며 힘든 시절을 견딜 수 있게 한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처럼 오랫동안 기회 한 번을 바라고 힘든 시기를 견디는 모든 선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프로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겁니다. 주연이 아니라 조연들이 뒤에서 많이 고생한다는 것 말이죠. 저는 누구보다 그걸 잘 압니다. 그분들께 꼭 얘기하고 싶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실패에 실망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길 바랍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분명 좋은 날도 온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처럼 말이죠."



 


 

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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