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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면 지는 게 트레이드 시장인데… LG 선발진의 위기, LG 전략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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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잠실 KIA전에서 3회 조기강판되는 임찬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는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키움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정찬헌(32)과 2루수 서건창(33)을 맞바꿨다. 트레이드 직후까지만 해도 화제의 방점은 서건창에 찍혀 있었다. 모두가 "LG의 대권 도전 마지막 퍼즐"이라고 했다.

LG는 2루 포지션에 공‧수 모두 약점이 있었다. 비록 최근 타격이 하락세라고 하지만 그래도 '200안타' 경력의 보유자인 서건창이라면 2루의 공격력 약세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발 자원이 금값이라는 점을 들어 정찬헌을 얻은 키움도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평가도 많았다. 오히려 서건창의 프리에이전트(FA) 취득을 고려하면 키움이 이득이라는 이도 적지 않았다.

트레이드 성과를 논하자는 건 아니다. 트레이드 성패는 어디까지나 결과론인 경우가 많다. 당시의 상황에서 비롯되는 당위성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 LG는 비교적 마운드 전력이 안정되어 있었고, 젊은 선발 자원들도 크고 있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 즉 대권 도전이라는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팀이었다. 서건창은 지나치기 어려운 매력이 있었다.

문제는 트레이드 시장은 급한 자가 결국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급한 팀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카드를 내놓기 마련이다. 주전급 선수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라면 더 그렇다. KBO리그에서는 그래서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LG도 어쩌면 그런 상황이 몰릴지 모른다. 그리고 다른 팀보다 더 어려운 방정식을 풀어야 할지도 모른다. 외국인 선수야 그렇다 치고, 국내 선발이 약하다. 쓸 만한 선발투수는 올해 트레이드된 박동원이나 김민식보다 더 금값이다. 선발진에 여유가 있는 팀 자체가 극소수다. 매물이 적으니 몸값이 뛴다. 급한 쪽은 더 많은 손해를 본다.

13일 잠실 KIA전에 관심이 모인 것도 임찬규의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찬규는 이날 제구가 좋지 않았고,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했으며 결국 3회 위기를 막아내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LG의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은 4.98로 더 떨어졌다.

축이 될 것으로 믿었던 이민호(평균자책점 6.39)와 임찬규(6.45)가 지난해만도 못한 성적으로 시즌을 출발한 가운데 기대주들이었던 김윤식(5.94), 임준형(8.22) 또한 아직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손주영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배재준 카드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이닝소화력이 아직은 의문이다. 그렇다고 2군에서 획기적인 전력이 대기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역시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선발은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버티는 기본이자, 단기전에서도 아주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한다. LG 토종 선발투수들이 반등하지 못하면 너무 먼 미래인 포스트시즌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장 정규시즌이 레이스가 어려워진다. 가을을 어디서 시작하느냐는 대권 도전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LG는 선발 트레이드 시장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관계자들의 시각에 따라 "카드를 맞출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시각과 "아직은 내부 사정을 살피며 관망하고 있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어쨌든 이 흐름이 이어지면 성적에 목마른 LG가 뭔가를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온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선발진의 구멍이 크면 클수록 타 팀의 요구 조건은 더 세질 것이다. 당장의 성적과 시장에서의 협상력을 모두 생각하면 역시 내부에서 뭔가의 반등을 만드는 게 좋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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