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자유/유머게시판

형님들 말 많이 하는 거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굿네임 0 71 0 0

필자는 흔히 말하는 투머치토커입니다.

유쾌한 인싸들처럼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하는 거면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저는 누군가 묻지 않은 tmi도 줄줄이 말하는 찐따에 가까운 성향입니다... 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해서요...

어릴 때는 이것 때문에 남들 말을 자주 끊어먹는 고얀 버릇이 있었는데, 나이 먹으면서 그나마 이건 고쳐졌습니다. 하지만 말 많이 하는 건 고쳐지지가 않더군요...

혼자 있을 땐 머릿속으로 자제하자 되뇌이지만, 정작 남들과 같이 있는 상황이 되면 텐션이 마구 오르면서 그러한 다짐들이 생각도 나지 않게 됩니다. 

무엇보다 저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아마 대화 스킬이 떨어지는 부분 같습니다... 누군가 "그러고보니 A한 일이 있었어." 라고 하면, 거기에만 대응을 해야 되는데 전 "아 그래? 그러고보니 나도 전에 A랑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하며 제 이야기를 시작하곤 합니다. 이건 제가 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해서도 있지만, 제 이야기를 하지 않고선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갈 방법을 몰라서기도 합니다... 매번 적절한 답을 찾지 못 해 "아 그래?" 하는 애매모호한 반응과 함께 대화가 끝이 나버리더군요. 나름 타인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째선지 아무리 대화를 해도 이런 부분에 대한 스킬이 늘질 않습니다... 늘 타인의 말에 어찌 공감하고, 대응해 줘야 하는지를 모르겠어 제 이야기를 꺼내놓곤 나중에 집에 와서 후회 하고 이불을 차는 게 평상시 패턴입니다. 이렇다보니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기도 하고요.

그냥 언젠가는 나아지리라 믿고 경험을 쌓아가는 수밖에는 없는지요? 암만 속으로 말 좀 줄이자 다짐해도 하루가 가질 않네요 ㅠㅠ 나이도 마냥 적진 않은 편이라 생각하는데, 지금보다 더 먹어서도 이 모양으로 살면 추함 그 자체겠지요... '이따구로 살면 나중엔 주위에 사람이 안 남게 될 것이다' 하는 충격요법에 가까운 방법도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확 와닿질 않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 고쳐야 할지 많이 고민입니다. 이 글고 많이 길었는데, 글러먹은 동생 하나 구제해준다 생각하고 조언 좀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형님들.

0
0
신고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